가평 이정인 갤러리

가평 정화여각에서 VIP보트를 타고 30분 간 북한강을 달린 후 도착한 곳은 심혜진 씨의 별장이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이 보트를 정박시키고 내려간 비탈진 계단을 올라가니 펼쳐진 정원을 사이에 두고 여러 채의 멋진 건물이 둘러 쌓여 있다.

심혜진 씨가 6고 초려끝에 강원도에서 모셔 온 이정인 작가의 갤러리는 그 중 가운데 건물에 자리를 깔았다. 이정인  작가의 아내도 작가로 서로 사뭇 다른 듯 같은 작품 세계를 한 장소에서 표현하고 있었다.

이정인 작가는 물고기 작가로 소문나 있다. 그리고 그의 작품소재는 나무이다. 폐목과 잡목 등을 통해 물로기로 생명을 이어간다. 강을 거쳐 바다까지 떠밀려온 폐목들은 모서리가 부서져 나가고, 커다란 못이 박혀 있거나 숭숭 벌레에 파 먹히고, 햇볕에 허옇게 바랜 나뭇조각들이지만 그는 이 나뭇조각의 형태를 그대로 둔 채 눈을 그리거나 붙이고, 색칠하고, 금빛 비늘을 그려 넣어 산천어를 만들고 생명을 불어 넣는다.

이정인 작가는 시련으로 더욱 단단해진 폐목이 인간사를 보여준다고 한다. 그래서 바닷물에 시련을 겪은 폐목이 더 단단하고 작품으로서 가치가 있게 된다고…

이정인 작가는 작품 하나하나에 대한 스토리를 알아야 작품을 이해할 수 있다며 모든 작품이 가지고 있는 제작 동기와 의미를  관람자들에게 온 힘을 다 하여 설명한다. 그의 모든 작품은 생명을 잉태한 스토리가 있다.

이정인 작가의 아내 이재은 작가는 또 다른 작품 세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따뜻하고 포근한 동심을 품은 가족애? 관람하는 동안 미소와 안락함을 느끼게 한다. 두 부부의 같으면서도 다른 작품이 너부러져 있는 갤러리는 작품활동을 하는 창조공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곳에서 더 이상 부부작가의 갤러리를 찾아 관람할 수 없게 되었다. 7월 부터 다른 곳으로 갤러리를 옮겨 오픈하게 되었고, 오늘도 그 곳 새로운 공간의 페인트 칠을 하다가 부랴부랴 우리 일행을 맞이하게 위해 달려온 것이다.  

2년 여 시간을 힘써 작품활동하며 꾸며 온 정든 곳을 떠날 마음에 이정인 작가의 마음과 눈은 아쉬운 눈물로 글썽거렸다. 새로운 갤러리 그곳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즐거운 감상 뒤 무거운 마음으로 갤러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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